아날로그로 살다

[나는가수다] TV리뷰

아일랜드고영미 2012. 2. 14. 17:05

 

 

 

 

 

말많고 탈많던 ‘나가수’가 시즌1을 마감했다.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만나던 그 때, 마침 나는 미국에 와서 하릴없이 전전긍긍하던 때라

재미있게 시청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정말 가수중의 가수다’ 라는 말을 들을만 한 가수도 있었고, ‘어? 이건 아닌데..’.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

가수도 나왔다.

때로 어떤 가수는 너무 감정이 오버되어 노래를 듣는 내 마음이 매우 불편한 적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대부분  참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왔기에 조금 불편한 오점들은 묵인할 수 있다.

서바이벌로 진행되어 순수성이 침해된 것 같다는 생각은 잠시뿐...그것이 계기가 되어

변화되는 출연자들은 정말 쇼킹했다.

프로그램자체도 그랬다. 출연진들에게 이토록 극심한 동기부여의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방송이 몇이나 되었을까.

현장감있는 밴드의 연주, 게스트로 등장하는 랩퍼와 코러스, 다양한 악기의 협연....이때껏 보지못한 대중가수들의 색다른 도약이었다.

 

 

사실 내가 불만을 가졌던 것은 심사위원들의 거침없는 독설이었다.

물론 냉정하고 공정한 시각으로 심사를 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시시각각 새로운 의견과 자극적인 얘기들만이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이유에서 였을까.

그들의 원탁대화가 프로그램의 주요한 실패요인임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 본다.

 

그러나 어찌했건 이런저런 구실거리를 안주삼아 입방아를 찧으며 우리 시청자들과 방청객심사단들의

즐거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출연한 가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습관처럼 불러대던 노랫가락에 옷을 입히고 색을 칠하고

변화무쌍한 파도를 일으키며 우리를 흥분과 격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대중가요를 들으면 마치 그 모든 내용이 나를 말하고 있는 것인냥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옴을

느낀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나는 이런 대중가요를 들으며 모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웃고,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었었다.

약간은 허둥대며 막을 내린 ‘나가수’가 시즌2를 갖고 올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정이 들어버린 우리들은 기약없는 헤어짐이 사실 많이 아쉽다.

 

 

 

가수들은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다.

청중을 몰아치는 그 파워풀한 힘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나가수’는 가수들의 삶 밑바닥에 잠자고 있던 불씨에 불을 붙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조그만 불꽃이 활화산처럼 터져버린 것!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이 가치있는 것 아니었을까.

 

노래 한 곡에 정열과, 노래 한 곡에 인생과, 노래 한 곡에 생명까지도 바쳐 버릴 것같은

혼신의 힘을 다한,,,아니 죽을힘을 다했던 모든 가수들의 열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와 더불어 지루하게 삶을 관망하던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도 불꽃같은 열정이

무수하게 일어나길 기원하면서....!

 

문득 자다깨어 ''나가수'' 다운받아 시청한 후,,,

감동이 멈추지 않아서 몇 줄 적어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