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

사진을 찍는 찰라

아일랜드고영미 2004. 11. 14. 01:01

 

락 국도변의 낡은 기와집을 사진에 담기위해

​일찍 가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편도 1차선에 차들은 마구잡이 달렸고 삼각대도 없었다

 

가게 주인은 T.V보느라 장사는 뒷전이었으며

지붕은 큰비가 오면 곧 무너질 것 같은 모양새였다

 

드디어 조그만 백열등이 켜졌다

푹푹찌는 더위가 잠시 누그러지는 어떤 여름날

낡고 허름한 시골집을 프레임에 담는  한 순간

뜨겁고 지리했던 여름이 나에게 최상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어느날엔가

이 여름날의  저녁 한 때가.....문득 그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