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다
하얀 배꽃
아일랜드고영미
2008. 4. 4. 00:56
배꽃이 필때마다 생각나는 기억입니다
남해 고속도로 북부산 톨게이트 근처에 배나무 과수원을 혹시 보셨나요?
하얀 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푸른들판 사이로 흰 꽃이 너무너무 화사하고 곱게 피었지요
저는 첨에 하얀 습자지를 매어 놓았나 생각했어요
열매도 없는데 웬 종이를 저리 매달아 놨을까....궁금해하며 말예요 ㅎㅎ
이 날 집으로 돌아온 늦은 저녁
베란다에 걸린 빨래를 걷는데 솔솔 바람이
제 얼굴에 간지럼을 태웠지요
반짝이는 별도 한 두개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 왔어요
까만 밤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달님은 또 얼마나 환하게 비치던지
달빛아래 배나무 과수원이 사알짝 내려 왔어요
어느새 꽃들은 거실에도, 마당에도 내려 오지요
달빛에 희디 흰 꽃들이 하나 둘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나는 어느새 배 나무아래 서서 환하게 웃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