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Perfume)/어느살인자의이야기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영화의 공식홈 페이지입니다.
사운드트랙과 함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메인화면이 너무 멋지군요
원작/파트리크 쥐스킨트(Partick Suskind)
책표지
1700년대 프랑스.
악취 나는 생선시장의 한 모퉁이에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태어난다.
그는 돌, 물, 벌레, 나무, 안개, 연기, 사람…등 온갖 사물을 냄새로 구분해 내는 냄새의 신동이지만 정작
자신의 체취는 아무것도 없다.
그가 두려워 하는 것은 추상적 개념어들, 특히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뜻을 지닌 단어들을 익히는 일이었다.
권리, 양심, 신, 기쁨, 책임, 감사 등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그는 혼란스러웠다
그는 단지 냄새에만 모든가치를 둔다.
어느 날 어두운 거리를 걷던 중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매혹적인 향기를 지닌 여인을 홀린 듯이 따라가
최초로 여인을 죽이고 그 체취를 만끽한다.
이후 그는 처음 느낀 이 향기를 결코 잊지 못하는데, 그가 묘사하는 향기는 이와 같다.
“그 냄새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나 비교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우선 이 냄새는 신선했다.
그러나 그것은 레몬이나 유자의 신선함과는 달랐다.
몰약이나 계피나무잎, 박하향기나 자작나무, 장뇌나 솔이파리의 향기와도 달랐으며,
5월에 내리는 비나 차가운 바람, 샘물 등 어느 것하고도 같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또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감귤이나 실측백나무, 사향냄새와는 달랐으며, 쟈스민이나 수선화,
모과나무나 붓꽃의 향기 등과도 다른 것이었다.
붙잡을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혼합되어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하여 18세기 프랑스 역사를 공부하고, 또 향수의 도시인 프랑스의
그라스 지방에 체류하며 취재를 하며 향수 제조법에 대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 작품속에는 향수를 좋아하는 유럽의 귀족들과 그들이 살았던 18세기의 문화,생활상과 더불어 인간의 군중심리와 그 속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고독감이 있다.
어찌보면 잔인하고 처참해야할 살인에 관한 내용이지만 한 인간의 집착과 탐욕은 죄책감이나 동정심하나없이
끝까지 탐미주의적으로만 흐른다.
환상의 향기를 만들고 그 향기를 영원히 가두어 소유하고픈 그르누이
후각에 천재적이지만 극악한 살인마로 변하는 그르누이
그는 향기를 만들고 거기에 심취해 행복감을 실현하는 동시에 향기에 종속되고 노예가 되어 불행하고
고독한 삶을 산다.
이것은 그가 선택했다기 보다는 그 당시 사회가 만들어낸 모순된 인간상이다.
마지막에 그는 환상의 향기를 만들어 모든 사람을 굴복시키고 아름다운 환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며
군중들은 옷을 벗어 던지며 뒤엉켜 서로를 탐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자신이 태어난 파리의 이노셍묘지로 간다.
그곳은 도둑과 창녀, 살인과 무법이 난무하는 곳이다.
그르누이는 그곳에서 자신의 향수를 모두 쏟아버리고 사람들에게 파묻혀, 형체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다.
어쩌면 이 기괴하고 소름돋는 그의 죽음은 인육을 먹어치운 사람들의 잔인함이 먼저 부각될 수도 있다.
실로 처음엔 나도 그러했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다시 생각해 보니
가슴속에서 뭔가 서글프고 서러운 응어리같은 느낌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글은 일부분 발췌한 것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