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오슬 춥다.
비까지 내리는 초겨울 저녁
주먹만한 아기 고양이 배가 고픈지
쓰레기더미속 썩은 마늘을 먹고있다
엄마 잃은 그 고양이 하얀 파편을 입가에 묻히고
사람들을 경계하며 부들부들 두려움에 떤다
그시각 길을 지나던 한사람이 그 고양이를 흘깃 본다
잠시 울컥하며 동정의 눈물이 한 방울 찔끔하는 사람
그러나 이내
평상심을 찾으며 그는 가던길을 간다
굶주린 고양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추위와 굶주림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온통 그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그 누구도 관심없고 아무도 알 수 없는,
어젯저녁 고양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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