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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

철지난 바다

by 아일랜드고영미 2006. 9. 10.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여름이 끝날무렵

바다에 왔다

 

바다는 여전히 잘 있다

힘차게 출렁이고 또 잠잠하다

 

 

 

 

뜨거운 태양이 남기고 간 흔적위에서 할머니는 무엇을 하고 계신걸까

 

 

 

노란색 부기들은 옹기종기 몸을 부대끼며 외로움을 달랜다

 

 

 

 

빨간 표지판이 가리키는 길위에는 등대가 있고 우리는 등대가 있는 바위에서 한 참 서성거렸다

흘러가는 모든것은 서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새로운 여름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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