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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그립다 창너머엔 언제나 그리움이 있다 한 조각 저녁햇살조차 없는 어두운 서성거림에 심장 뛰는 소리는 쿵쾅거리며 자꾸 창밖으로 내지른다 끝이 어딘지도 모를 그리움이 한도 없이 생겨나고 무정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간다 '아파트'.....살만한 곳이던가.. 사실 그리 삭막한 것만도 아니다 그래도 가끔.. 2004. 11. 1.
투명한 함정에 빠져 보셨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유리병같이 투명한 함정에 빠질 때가 있지요 아무리 아우성치고 목아프게 외쳐대도 소리는 빈 유리병을 맴돌아 스스로의 귓바퀴를 아프게 때리기만 하지요 유리병 밖에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데 짜장면 배달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가고 가게집 문여는 소리, 경적.. 2004. 10. 28.
미친 바람의 춤/광풍매미의 기억 태풍전야 마치 모든 것이 잠들어 버릴 만큼 고요했다 이상하리만치 한 점의 바람도 어떤 낌새도 보이지 않았던 그 후덥지근하고 습기 많던 어제는 시치미를 뚝 떼며 결국 오늘의 이 혼란을 만들고야 말았구나 2003 가을밤 추석하루 전이다 광풍매미는 온갖 틈을 기웃거리며 요란스런 굉음으로 사람들을 위협했다. 모진 비바람에 전기까지 끊어져 무방비상태인 우리들을 그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짙은 암흑 속에서 나는 흔들리는 촛불을 마주한 채 몸뚱아리 하나쯤은 고스란히 삼키고도 남음직한 미친 바람의 춤을 공포속에서 보았다 어른이 되어도 바람이 이토록 무서울수 있다는걸 실감했다 언제라도 무기력한 거실유리창을 깨어 부수고 쏟아져 들어올 것 같은 창문의 떨림을, 그 막연한 불안함을 구기듯이 접고 나는 그래도 잠이라는것을 .. 2004. 10. 28.
양산의숲/주남저수지 가을이 온통 물에 젖어 사그락 거리던 나뭇잎마저 침묵하던 숲길에... 따뜻한 불 빛 하나 황토 흙담을 끼고 새어 나왔다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어린 녹차에 우리들이 마냥 행복해 하던 작년 가을 양산어디쯤이던가... 주남 저수지 2004. 10. 28.
화왕산억새 -화왕산억새- 가을 바람 불어온다 나뭇잎 하나 땅으로 떨어졌다 여름내 땅만 보고 걸었다 하늘이 참 멀--다 억새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눈 감아보니 가을은 깊어가고... 2004. 10. 28.
가을 어지럼증 오후 3시 저속촬영 패닝 휘청거리는 공원의 하늘 햇살이 어지럽다. 현기증같은 가을이다 2004. 10. 28.
하늘에 목련 잎이 담겨있더라 하늘을 보았다 거기 목련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가을이 참 좋다..... 2004. 10. 28.
바그다드 카페 (1987) 바그다드 카페 (1987) 아리조나의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서 두 여인이 만난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독일여성 야스민과 무능한 남편과 살고 있는 카페주인 브렌다이다. 그때 calling you(콜링 유)가 꿈인듯 생시인듯.... 나른하게 흐른다. 야스민은 카페를 청소하고 자신이 가진 장기로 마술쇼를 하며 커피머신조차 고장나버린 버려진 카페를 다시 손님들로 가득 메우게 만든다. 적막한 사막에서 암울한 인생의 두 여인이 만드는 우정이 참으로 멋지다. 어떤이는 삶의 도피처로 바그다드 카페를 찾고.... 어떤 이는 삶을 도피하기 위해 카페를 떠난다. 여인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자 남편도 후회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ㅡ. 손해보고 당했다는 원망이나 복수가 아니라 나와는 다르게.... 결.. 2004. 7. 11.
일본여행 수현 초등학교때 일본여행 회전초밥집에서 돼지보다 더 많이 먹었다~크크 처음 사진 입문할 때 사용하던 미놀타700을 어깨에 메고 있는걸보니 새삼스럽다 완전 수동이라 초첨도 어렵고 흔들림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그후론 편하게 잘 사용했다 박물관 구경을 하고 오다가 그림 한 점을 구.. 2003. 8. 18.
Le Grand Bleu그랑브루(1988년) - 뤽 베송 Le Grand Bleu 그랑브루(1988년) - 뤽 베송 감독 자크메욜이라는 실존하는 다이버의 무호흡 잠수기록영화를 보고 뤽베송감독은 잠수부가 되고 싶었다고한다. 그러나 17살에 사고로 다이버가 되기를 포기해야 만 했던 그는 영화감독이 되어 영화 그랑브루를 만들게 된다. [#실제인물 자크메욜은 그의 말년에 삶의 허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함]. 바다는 어머니의 양수와도 같은것 궁극적으로 우리들 모두가 돌아가야 할 원초적인 생명의 발원지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제목처럼 거대한 블루의 향연이다. 영화 ost도 아름답고 잊지 못할 장면들이 많아서 설명할 수 도 없음(ㅠㅠ;;내 표현력의 한계때문에...) 푸른물이 방으로 차 오르는 자크의 꿈속 장면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장면이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 2003. 2. 1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3년) -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3년) -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레오네 감독은 1920년대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돈·범죄·권력의 함수관계를 풀어나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게 평가받을 걸작 무쟈게 재밌고 무쟈게 길다....장장 3시간 넘는다 보다보니 새벽이 되었음! 200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