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것은
세상의 아픔이 싫어서이다
가을바람에 낙엽이 지는것은
가진 것 훌훌 벗어던져
마음을 비워내는 것이다
가을에.....
사진속의 나무는 간결하고 고독하다
내가 사진에 나무를 담는 것은
나무와 같이 하늘을향해
팔을 뻗고 싶은 까닭이다.
세월의 흐름속에 이리저리 구부러진 허리를 안고
하늘을 감싸도는 나무가 좋다
한 번 구부러질때 마다 느꼈을 회한과 절망이
내 손길이 닿는 순간 나의 가슴에도 파고든다.
사람도 그렇다.
웃을 때 눈가에 지는 주름이 있고
왜 그런지 말 한마디에도 편안함이 녹아있는
절망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 좋다.
가을에 죽는 나무는 아름답다
어째서 저토록 피빛 붉음을 토해 낼 수 있을까
피빛 이파리들 때문에
나는 가을이 좋다
그래서 나무가 좋다
풋풋한 젊음으로 눈을 시리게 했던
그 철없는 연두빛도
나에게는 더 없는 즐거움이었다
초록의 세상은 언제나 봄이다
나는 늘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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