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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

꽃/칸나, 코스모스

by 아일랜드고영미 2006. 1. 25.

 

칸나

 

어릴때 내가 본 칸나의 잎은 

커다랗고

하늘 가득 아득하기만 하였다

짙푸른 나뭇잎은

풀이라기 보다 그저 한 무리의 나무였다

 

지금 내가 보는 칸나는

도발적이고 관능적이다

검붉은 꽃잎이 아름답다

칸나는 욕망이다

 

 

 

 

 

코스모스

 

꽃이라기 보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체념

가녀린 몸을 한들거리며

마음을 설레게한다

 

책갈피 속 어딘가에

마른 꽃으로 남아있을

너는

꽃이라기 보다는 흔들림이다

차라리

방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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