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명(漢茗)=진감국사 비명/떡차 - 떡차를 가루내지 않고 그대로 끓여 마셨다.
신라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선생이 왕명을 받아서 찬(撰)한
지리산 쌍계사(雙磎寺)에 있는「진감선사 대공탑비명(眞鑑禪師大空塔碑銘)」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호향(胡香)을 선사하니 기와에 잿불을 담아 환(丸)을 짓지 않은 채
태우면서 말하기를, 『나는 이 냄새가 어떠한지 알지 못한다. 마음만 경건히 할뿐이다』
했으며, 다시 중국차(漢茗) 공양하는 이가 있으니, 섶나무로 돌솥(石釜)에 불 지피고
가루를 만들지 않은 채 끓여 마시며 말하기를 『나는 이 맛이 어떠한지 알지 못한다.
배(창자)를 적실뿐이다』했으니 참(眞)됨을 지키고 속(俗)됨을 싫어함이 다 이와 같았다.」
② 점다(點茶)=남행월일기/원효방/떡차 - 사포 성인이 원효성사께 끓여 들였다. 고려 때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 가운데,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에 보면, 「차를 달여 원효대사께 바치려고 했으나 샘물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왔다. 물맛이 아주 달아 젖과 같았다.
그래서 사포는 이 물로 차를 달였다.(點茶)」
③ 팽다(烹茶)=삼국유사=보천효명태자/정거천인 팽다 -정거천인이 보천태자께 끓여 들인 차이다.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조에 보면, 「두 태자는 항상 골짜기 속의 물을 길어다가 차를 달여(煎茶) 공양하고
밤이 되면 각각 자기 암자에서 도(道)를 닦았다.(중략) 또 50년 동안
참 마음을 닦았더니 도리천(?利天)의 신(神)이 3시(三時)로 법을 듣고,
정거천(淨居天)의 무리들은 차를 달여(烹茶) 바치고 40명의 성인(聖人)은 열자 높이
하늘을 날면서 항상 그를 호위해 주었다.
(二公每汲洞中水, 煎茶獻供. 至夜名庵修道.(중략)又修眞五十年. 兜利天神三時聽法.
淨居天衆烹茶供獻. 四十聖승空十尺. 常時護衛)」
④ 녹유(綠乳)=계원필경=사신다장/녹유 -고변 태위에게서 선물 받은 떡차이다. 「사신다장(謝新茶蔣)」 「치원은 아뢰옵니다. 오늘 중군사(中軍使) 유공초(兪公楚)가 처분을 받들어
전달하고 전에 부탁드린 차(茶芽)를 보내왔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촉산(蜀山)에서 빼어난 기운을 받았고, 수원(隋苑)에서 꽃다움을 날렸으며,
비로소 제다(製茶)하는 공력(功力)을 가하여 바야흐로 정화(精華)로운 맛을
갖추었으므로, 녹유(綠乳:차)를 금정(金鼎)에 끓이고 향고(香膏)를 옥구(玉?:찻잔)에
띄워야 마땅할 것이옵니다.
만약 고요한 선옹(禪翁)을 모시지 않는다면
바로 한가한 우객(羽客)을 맞아야 할 것이거늘,
뜻밖에 훌륭한 선물이 외람되이 범상한 사람에게 미치오니,
매림(梅林)을 빌려오지 아니해도 절로 능히 갈증이 그치고, 훤초(萱草)를
구하지 아니해도 근심을 잊게 되었습니다.
내려주신 은혜를 느끼어 황공하고 감격함을 이기지 못하옵니다.
삼가 감사의 글월을 올리옵니다.」
⑤ 고구려떡차 = 일본인 아오끼(靑木正兒)소장 - 고분출토유물 -고구려의 옛무덤에서 출토된 떡차이다. 「나는 고구려의 옛 고분(古墳)에서 출토되었다는 모양이 둥글고 얇은 작은 병다(餠茶) 한
조각을 포본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직경이 4cm정도의 엽전(葉錢) 모양에 두께는
닷푼(5分) 가량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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