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르완다 /Hotel Rwanda, 2006년
1994년 4월부터 7월까지 약 100일동안 총인구 800만명중 100만 명이 죽음을 당했으며
인구의 90%가 난민이 되었던 르완다내전을 다룬 실화영화이다.
벨기에의 교활한 식민통치는 르완다의 두 부족 -후투족과 투치족-에게 갈등을 남겨주고 떠난다.
그들이 떠난 후 멸시받던 후투족은 투치족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섬멸하기 시작한다.
투치족 여성들은 겁탈과 강간을 당하고 무고한 시민들은 강어귀에 산처럼 주검으로 널부러진다.
10센트짜리 중국산 칼에 무기력하게 난도질 당하는 사람은 후투족도 투치족도 아닌 그저 그들의
가족이고 이웃이다.
이런 비참한 학살에 국제사회는 무관심한다. 우방도없고 사명감있는 기자도 없다.
영화 곳곳에 깔려있는 우연한 컷에서 나는 여러번 무방비상태일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위험에
심장이 떨렸다.
중국산 벌초용 칼이 쏟아지는 장면, 강둑에 있던 수백구의 시체위로 호텔승합차가 덜컹거리던 장면,
또 유엔군의 피묻은 헬멧이 땅방닥에 내팽겨쳐지던 장면 등....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한 평범한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의 가족애와 책임감있는 행동은
잔잔하지만 큰 물결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는 화려한 이데올로기나 거대한 사명감, 조국애 따위는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해 1994년 4월의 봄 속으로 함께 들어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제각각 다른것 같지만 사실은 너무도 똑같다
해가뜨고, 해가 지고 비가내린다.
아이들은 해맑은 웃음으로 고무줄놀이를 하고,
가족은 서로를 걱정하고 사랑하며~ 떠나간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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