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your eyes / 스페인 1999년
부유하고 방탕한 청년 세자르는 자신의 생일날 친구의 애인 소피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이미 단순한 쾌락의 도구로 사귀는 여자 누리아가 있었다.
이 사실은 알고 누리아는 질투심에 불타 세자르를 차에 태우고 복수의 질주를 한다.
급기야 자동차는 전복되고 누리아는 즉사하고 세자르만 겨우 목숨을 건진다.
이후 깨어난 세자르의 얼굴은 흉측하게 변해 있다. 전혀 복구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좌절한 세자르는
소피아를 찾아가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하고 길거리에 쓰러져 잠을 잔다.
아침이 되자 소피아가 찾아온다.
절망속에 빠졌던 세자르에게 갑자기 따뜻하게 다가오는 소피아....마침내 둘은 사랑하게 되고, 수술로
흉측하던 얼굴모습도 회복되지만 어느 순간 소피아의 모습위로 죽은 옛 여인누리아의 모습이 불쑥불쑥
겹쳐지면서 영화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상태가 된다
거울에 비친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 갑자기 투영되는 두 여인.....영화는 공포스러움을 주기 시작한다.
세자르는 혼란스럽고 비통해지며 관객들은 심장이 두근거린다.
광기어린 몸짓으로 이런 혼돈을 겪던 중 그는 뜻하지 않은 사실과 직면하게 되는데....
영화가 거의 후반까지 와서 우리는 이때껏 깜쪽같이 속았음을 알게되고 놀랄수 밖에없다.
그것은 세자르의 현재 삶이 실제가 아니라 꿈이라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세자르는 생명연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이버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었다.
고층건물의 회사옥상에서 그는 모든 상황을 알게 된다.
꿈인지 현실인지 혼돈 속을 헤매던 그는 좌절하던 삶을 포기하고 허공 속으로 몸을 던진다.
몸을 던진 그 순간에도 세자르는 이것은 현실이 아니며 악몽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세자르처럼 관객들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영화는 끝난다.
세자르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gold finger 의 99 red ballon이 나온다.
두 눈을 감은 채 두팔을 벌리고 아득하게 수직낙하하는 그의 귓전에서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open your eyes!.....open your eyes.....눈을 뜨세요....!
영화곳곳에서 오픈 유어아이즈라는 속삭임이 계속들리는데, 정말로 잠에서 깨어나라는 뜻인지, 상황을
자각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라는 뜻인지는 관객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영화의 전반부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어리벙벙하다.
그렇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주인공의 혼란스러움을 파헤쳐 보려는 관객의 머리는
팽팽하게 긴장한다.
주인공 세자르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와 여주인공 페넬로페 크루즈의 모습은
미국영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눈에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미국영화 톰 크루저 주연의 2001년 바닐라스카이는 이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여주인공 페넬로페 크루즈는 원작에 이어 여기에도 똑같이 출연한다.
톰크루저가 영화를 보고 반해서 몇 년 되지도 않은 신작을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내용정리나 화면은 헐리우드 영화답게 정갈하고 세련되지만 그래도 나는 원작에는
못 미치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한다.
왜냐하면 내가 보았던 미스터리 SF스릴러의 첫 감흥에는 절대로 미칠 수 없었던 때문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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