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소나기가 갑자기 퍼붓던 그 시간에 부고문자를 받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문을 열기도 전
앞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내리던 비,
하얗게 쏟아지던 그 소나기처럼
당신의 부재는 그렇게 갑자기 나에게 왔습니다
비를 흠/뻑 맞은 채
차에 앉았습니다
마냥 흐르는 빗물이 어지럽습니다
실내미러에 비친 뒷 유리의 모습은 늘 보던 모습과는 좀 달라 보입니다
검푸른 나뭇잎의 흔들림일까요...
유리창에 맺힌 애절한 비의 흐름 일까요
내 마음이 저럴까요
사람을 잃는 것은 너무 쓸쓸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는 걸까요
나는 아직도 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
문득
모든 일의 순간이 두렵습니다
지금...실감 나지 않는 당신의 부재는 살면서 자꾸만 내 어깨를 들썩이게 하겠지요.
그 옛날 아버지의 죽음이 순간엔 덤덤하였지만
살다가, 살다보니...
아버지 생각마다 내내 흐르는 지금의 이 빗물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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