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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

용호동 / 폭풍속에서

by 아일랜드고영미 2006. 4. 9.

 

 

 

  

폭풍처럼 비바람이 몰아쳤다
 
철거중인 용호농장엔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을 수 없었다.
 
검푸른 바다가 사납게 솟구쳐 오르며
 
바람과 견주고 있을 때
 
나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사진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내가 본 것과 사진이 보여 주는 것은 때로 이렇게 다르다
 
 
그러나 이 한 장의 사진을 볼 때 마다
 
나는,
 
웅웅거리던 바람소리와 빗소리...
 
높은 습도와 성난 파도를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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