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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다73

유감천만 너를 만날 때 유혹이 손짓한다 태양이 비치는 한 낮임에도 너는 오만한 자태로 뭇사람의 시선을 압도한다 너의 그 차가움은 때로 나의 입술을 감미롭게도 하고 붉게 달궈진 여름의 유일한 향락이 되기도 하였다 너는 뜨거운 목줄기를 타고 흐르는 그저 잠시잠깐의 해갈이 될 뿐인데 너를 위해서라면 .. 2005. 8. 28.
하늘은 왜 이렇게 붉게 물드는가 얼굴 가득히 붉은 노을이 밀려온다 하루를 접는 예식은 이토록 장엄하다 아득히 머 언 어느 9월 이던가 이렇듯 붉은 눈시울로 홀로 되신 어머니의 얼굴에도 노을은 장엄했다 우리들은 없었고 지금도 우리들은 없다 덩그라니 넓은 마루에 어머니와 노을만 외로이 남겨진채 돌아서는 등 뒤로 눈물만 자꾸 흘러 내렸다 그리움이 솟구쳐 하늘은 이렇게 붉게 물드는가 꿈꾸듯 화려한 채도를 지녔으되 노을은 또 이토록 비정하다 2005. 8. 18.
그럼에도 찬란한 이런 사랑.. 밤이 이토록 찬란한 것은 사랑 때문이다 모든 것이 처절하게 소멸하여도 욕망은 더욱 세차게 소용돌이 친다 대책없는 그리움은 불면의 갈증 결코 닿을수 없는 너를 향해 막무가내 휘청거리지만 내가 사랑하고 싶을때 뜨겁게 너를 안을 수 있는 까닭은 밤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너는 사랑할 수 있느냐 이렇듯 가슴아프게 손 내미는 나를 밤이 허용하는 절박하고 허망한 이 사랑을 그럼에도 찬란한 이런 사랑따위를 2005. 8. 18.
절망 고개를 떨구었다 한 방울 툭 수정 같은 눈물이 바 닥 까 지 닿 았 다 절망아 밖은 너무 어둡고 나는 밝히는 법을 모르겠구나 2005. 4. 10.
눈물 <눈물> 하품을 하면 나는 꼭 눈물이 납니다 내가 하품을 하면 무슨 슬픈일이 있냐며 사람들은 묻지요 정작 내가 슬퍼서 눈물이 흐를 땐 이렇게 말합니다 ....."하품 좀 그만 하라구..." 때로 눈물은 이율배반입니다 하하 그러니 인생은 뒤죽박죽이지요 2005. 3. 12.
@돌아가는 모든 것들에게 축배 모든 것이 돌아가고 있다 시계바늘이 째깍거린다 냉장고의 냉각기가 큰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정수기, 세탁기, 청소기의 모터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어항속 산소 방울들도 부산을 떨며 움찔거린다 이 모든 것들이 돌아가는 와중에 나는 점심을 준비한다 어제도 그저께도 지구는 돌고 있었고 멈출줄을 .. 2005. 3. 10.
푸른 풀처럼 사랑하라 당신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그냥 '나'였다 길가의 푸른 풀처럼 바람의 흔들림을 즐기는 자유인이었다 어느새, 당신의 그림자는 꿈결처럼 내 불면의 머리맡에 다가왔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이제, 가녀린 떨림으로 바람의 간섭을 꿈꾸는 푸른 풀처럼 내 사랑도 이와같아 꿈결처럼 흔들리고 또한 .. 2005. 2. 19.
수련 수련 한 송이 한 낮의 열정을 궂이 외면하고 작은 입술을 다물 듯, 활짝 핀 너 또한 보고싶구나 2004. 11. 30.
비가오는 날엔 비가 오는 날엔 그냥 집에 있으면 뭔가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하지 처마밑에 골을 파며 똑똑 떨어지는 낙숫물소리가 그립다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면 되지 누구와 동행해야 할 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난감해 지면 . . . 그땐 혼자라도 좋아.... sultans of swing 2004. 11. 14.
rainy day 햇빛이 눈부신날도 우울한 때가 있답니다. 햇살에 갇힌 그림자가 아무리 부인한대도 흐린 날에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 질수도 있답니다 곧 비가 쏟아질 것이며 구름이 커다랗게 하늘을 감싸 줄 것이며 그림자도 자유로워 지기 때문이랍니다.... 2004. 11. 6.
무작정 그립다 창너머엔 언제나 그리움이 있다 한 조각 저녁햇살조차 없는 어두운 서성거림에 심장 뛰는 소리는 쿵쾅거리며 자꾸 창밖으로 내지른다 끝이 어딘지도 모를 그리움이 한도 없이 생겨나고 무정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간다 '아파트'.....살만한 곳이던가.. 사실 그리 삭막한 것만도 아니다 그래도 가끔.. 2004. 11. 1.
투명한 함정에 빠져 보셨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유리병같이 투명한 함정에 빠질 때가 있지요 아무리 아우성치고 목아프게 외쳐대도 소리는 빈 유리병을 맴돌아 스스로의 귓바퀴를 아프게 때리기만 하지요 유리병 밖에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데 짜장면 배달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가고 가게집 문여는 소리, 경적.. 2004. 10. 28.